살아가는게 힘들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지켜보고 떠나보낸 후에 삶을 살아간다는 건 나의 삶에 반쪽이 죽은 것과 다르지 않다.
살아간다기 보다 버티고 있는 중이라고 해야할까..
힘들다기보다 생활자체를 이어가는게 부끄럽고 또 부끄럽고 미안하다.
이렇게 사는게 무의미하다는 생각과 죽을 수 없으니 그냥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 하루에 한 숨이 늘고 늘어갈 뿐이다.

결정

살아가면서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다.
19살에 겁이 났었달까 20살이 되었을때 어떤 기대감보다는 성인이 되어서 내가 판단하고 결정한 일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제일 두렵고 겁이났었다.
출근을 못해도 내가 전화해야했고, 회사며 개인적인 일들도 결정해야했다.
처음엔 옳고 그름의 판단이 우선시 되었지만 차츰 이익과 불이익으로 나뉘어졌다.

잘되든 못되든 내가 감당하면 그뿐이었는데 한 생명을 두고 저울질 하려니 내가 절대자도 아닌데 그래도 되는건가 싶다.


애견은 잘 돌보고 키우면 되는 줄 알았다.
한 생명을 돌보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새삼깨닫게 되는 날이다.

중대한 결정이 남았고 수술을 하고 회복을 잘 할 수 있을지 후유증은 없을지 제일 걱정이다.

간절한 기도만 드린다

비온뒤 갬

맑은하늘에 따뜻한바람이 루시귀를 팔랑이게 한다